18 responses

  1. 아마 상대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 그러는것 같다는 생각이…. 어찌됐든 타디스 좀 얼른…(엉엉)

    • 네 그런 듯해요.. 그래서 전 대국 전에 0:5 베팅하려다가 조리돌림당할까봐 무서워서 승률 조정했어요.. 첫판 끝난 후에야 예측승률 원위치..

  2. 마피님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에요! 심지어 인류가 졌다고 말하는 것도 다 문명 이기인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로 말하는게 아이러니…

    • 오 블랑님 오랜만이에요!!!!!!!!!!!!!!!!!;ㅁ;ㅁ;ㅁ;ㅁ;ㅁ; ..그러게요, 저 사건의 본질은 바둑대결이 아닐텐데 말이죠. 이세돌이 인간대표라면 알파고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만들었다는 뜻인지..

  3. 어떤 신문기사와 같은 의견이시네요

    인간이 진게 아니라 기술이 그만큼 발전한거다 라고요

    저는 국가대항전에 굉장히 무심한 편인데도 이번거는 이세돌기사가 좀 안쓰럽긴 하더라고요

    전세계가 패배자로 알게 되는 순간이라니,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전 사실 ‘기술의 발전이 내 직업과 생활에 미칠 영향’에 가장 바싹 신경쓰게 되긴 했습니다. 요 며칠동안 사실 그 생각중이에요.

    • 무서운 속도로 발전 중인 알파고의 능력을 이번에 모두들 확인했으니, 다른 인간 기사와 대국시켜 테스트한다는 건 이제 무의미한 일이 될 거라고 봐요. 이벤트성으로는 한두번 더 열릴 수야 있겠지만 왠지 서커스 같은 느낌이 들 듯.

      따라서, 사람의 마음 속을 알 수야 없지만, 제가 이세돌이라면, 이번 경험을 축복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마지막 교차로에 서서 상황을 목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건 아무에게나 주어질 행운은 아니니까요.

  4. 잘 알지도 못하면서 피상적으로 말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불쾌한 골짜기에 빠지지 않았나 싶어요

    ‘나’가 아닌데 ‘나’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니, 거기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언젠가 마피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엄청난 발전이 와서 구분을 못할 정도로 완전히 똑같아지거나, 더 뛰어나지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내가 갖고있는 나만의 개성이나 특이점이 사라지는 것 같더군요.
    물론 빅데이터로 예언수준의 예측을 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몰개성화라는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별로 특이한 일도 아니긴 한데

    이성적으로는 ‘달 착륙만큼의 진보의 상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하는데 감성은 싱숭생숭하네요

    • 컴퓨터는 지금까진 연산을 할 줄 알았고, 이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언젠가는 독자적인 감성의 표현이 가능해지겠죠.
      제 직업은 굳이 나누자면 이 분류 중 세번째에 속해서 아직은 별다른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세번째 사건이 터지게 되면 그때야말로 인류는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형국이 될 테지만, 그 시기는 아마 제가 늙어서 죽은 후가 될 것이므로 안심.. 단정할 순 없지만요.

  5.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 즉 처음겪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감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컴퓨터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단순계산을 처리할 수 있는 것(계산기) 역시 하나의 특이점을 지난건데
    개발 초기에 사람들이 느꼈던 불안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느샌가 그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죠.

    알파고 역시 통계, 확률과 빠른 연산을 이용한 바둑대국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계산기임에도 불구하고(아, 물론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처음 보았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느껴지는거라고 봐요.

    게다가 언론에서는 ‘AI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로 인해 인간이 잃는 직업은 몇개고 새로 생기는 직업은 몇개다’ 이런식의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서 그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봐요. (물론, 언론이 응당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것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알파고의 기본적인 원리는 아직 초기단계의 AI에 불과하고 (자기가 알고리즘을 새로 세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이 아니라 인간이 입력한 알고리즘만을 따라가는 형태 – ex 계산기, 컴퓨터)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같이 AI 스스로 새로운 AI를 만들어내는 영역은 완전히 새로운 연구가 될 것이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봅니다.

    고로, 우리는 아직 쓸모가 아주 많습니다.
    적어도 0과 1밖에 모르고 바둑밖에 둘 줄 모르는 기계보다는 훨씬말이죠.

    • 블랙이 님 댓글에 할 말이 많아서 생각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세돌이 이겼대요!!!!! 대박 진짜 이건 예상치도 못한!!!! 이긴다면 첫판밖에 가능성 없을 거라 조소했던 제 머리를 칩니다;ㅁ;ㅁ;ㅁ; 아니 무슨 저런 미친 두뇌가 다 있어요 만화책보는줄

      • 저도 깜짝 놀랐어요 ㅎㅎ 제 친구들도 다 난리났네요 ㅋㅋㅋㅋㅋ

    • 나이를 먹어가며 운명론자로 바뀌어가고 오래된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던 제 정신머리가 아이스박스에 집어쳐넣어진 듯한….!! 와 이건 진짜 멋진….분명히 곧 영화화될 거예요

      • 승리의 감동이 조금 가시고 나니 어딘가 먹먹해지네요. 이제 길어야 1~2년쯤 뒤면 인간이 한판도 이길수 없는 완벽한 AI가 나타나게 될거라는 사실을 생각하고나니 이세돌이 마치 함락직전의 성주처럼 보이네요 ㅠ

        • 알파고는 오늘의 이세돌을 겪었고 배웠습니다. 저는 당장 내일이 궁금해요. 승리했던 전날의 나를 다시 뛰어넘어야 다음날의 알파고에게 이길 테니까요. 사실 이번 1승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긴 했지만 저 기인은 한번 기적을 만들어버려서, 무리한 기대를 하게 되네요.

  6. 뒤의 다이어리 보고 댓글 달고 왔는데 마피님 인공지능에 대한 식견이 이미 해박하셨군요! 심지어 알파고 5승을 주장하다가 비관론자라고 욕을 들어먹고 친구찾아가 밤늦도록 인공지능 얘기하다 늦게 들어가 아내에게 타박맞은 저로서는 반가움과 동지의식이…으흐흑………ㅠㅠ

    • ㄷㄷ해박이라뇨 전 그저 관심이 큰 덕후일 뿐.. 국내에선 마이너 장르라서 혼자 쓸쓸히 덕질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비전공자인 제가 접근 가능할 자료가 많이 생길 듯해서 좋습니다. 히히
      (사실 볼 만한 책들보다.. 알파고처럼 학습하고 이세돌처럼 생각하라 어쩌고 등의 괴랄한 자기계발서가 서점에 먼저 풀릴 듯 하지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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