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 세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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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면 나르치스는 어디선가 두두두두 달려와

막 걷으려는 이불 위에 납작하게 누워버린다.

자기 체취가 묻을 만 하면 빨아버리니 마음에 안 드는 모양(그래서 빤다..)

애써 구축한 영역이 사라진 느낌을 받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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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슬쩍 떠밀면 일어나 비켜주곤 하던 놈이

이럴 땐 절대 비키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하여 뻗대기 때문에 통째로 들어올려 바닥에 내려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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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넣기까지 유세를 떨어서 그렇지, 빨래 후의 과정은 좋아한다.

건조대에 천막처럼 늘어진 이불 밑에 장난감을 물고 들어가 놀고

뽀송하게 마른 새 이불을 갈아두면 침대 위로 신이 나 뛰어온다.

이건 마치 억지로 목욕을 시키고 나면 그 개운함을 즐기는 것과 같은…

그건 그렇고 더 추워지기 전에 저 고양이놈도 한번 더 빨아야 하는데.

 

 

3 responses

  1. 앗 저희 개랑 정반대네요.. 저희 집 강아지는
    새로 빤 자기 전용 방석이 아니면 절대 앉지 않아요ㅋㅋ
    빨고나서 한 3~4일 지나면 방석 바로 옆에 맨바닥에 누워서 계속 쳐다보고 있고..

    • 오.. 곱게 잘 키우셨네요! 나르치스는 막 자라서 야생성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ㅋㅋㅋㅋㅠㅠ
      심지어 목걸이도 싫어하는 내츄럴한 묘생…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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