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나냐 인간

 

손을 다쳐 보름간 쉰 후에도 당분간은 무리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카드값을 보고선 무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말 없이 일하는 중.

따라서 나르치스가 시무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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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언제 끝나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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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 있으면 언젠가는 놀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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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개를 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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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직 이빨이 깨끗해서 다행.

누구네 집 나이 든 암고양이는 충치가 심해져 너무 아파하고 매일매일이 짜증이라, 날잡고 병원에 데려가 싹 발치를 했다고 들었다.  그 후로는 맛난 것들을 골라 먹으며(=삼키며) 다시 너그러운 할머니가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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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그렁한 눈으로 잠시 초점을 잃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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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흘끔 바라본다.

그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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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회피하며

내 오른손이 위치하는 자리를 정확히 가로막아버렸다.

“…이래도 안 놀아줄 테냐!”

 

 

나르치스가 청소년기 때는 하루에 한 시간씩 작정하고 놀았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큰 차이점이 있다면

이젠 체력이 딸려 계속 줄기차게 내달리진 못하고

2분간 미친듯이 뛰고 3분 쉬는 간격으로 한 시간을 논다는 것.

고약하게도 나는 그 3분 동안에도 쉬면 안 되고 녀석을 계속 즐겁게 해 줘야 한다.  내가 자리에 앉으면 이놈이 달려와 재촉하고 다시 돌아섬;;; 그만두지 말라고, 조금만 쉬고 와서 다시 놀겠다고.

하긴 놀고는 싶은데 기력이 한창 때와는 다르니 얼마나 이해 안 되고 속상할까.  그러나 인간 입장에선 꽤나 인내심이 필요한 중노년의 횡포다.

 

 

4 responses

    • 히힣힣ㅎ히히 그러합니다!!!!!!(찡긋★) 딴짓은 진리입니다. 참고로 프렌즈팝도 금으로 전부 깨버린 지 오래죠…….그 시간에 잠을 잤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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